광주시립미술관 8월 15일까지 여름특별전
미술로 수 해석한 웅·복합 전시
20세기 고전 작품 한 곳에
수준 높은 A급 작품 눈길
광주시립미술관 2024 여름특별전 우주의 언어-수 x 한국미술명작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이 야심차게 준비한 블록버스터형 전시로 15년 만에 열리는 유료 전시다.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이 주최하고 전남매일과 네이버가 미디어 후원한다. 4일 열린 미디어 공개회에서 살펴본 전시는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설치, 영상, 퍼포먼스 작품 등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과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명작 미술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자리서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전시회의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자.
●우주의 언어 수
광주시립미술관 1층 1~2 전시실에서는 2024 여름특별전 우주의 언어-수 전시를 만날 수 있다.광주시립미술관은 21세기 급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은 ‘수학’의 중요성과 그 영향력에 주목해 외부큐레이터로 홍성미 미술사가를 초청해 전시를 기획했다. 전남대 수학과를 졸업한 홍 미술사가는 한국미술사로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전시는 미술에 숨어있는 수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예술과 수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과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했다. 참여작가는 권영성, 김주현, 김현호, 송민규, 오현금, 이다희, 이이남, 이주행, 전인경, 정재일, 채종혁, 최우람, 홍혜란, Space0 등이 참여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신은 수학자였을지도 모른다’ 섹션이 시작된다.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가장 먼저 반기는 작품은 첫 번째 색션과 동명의 작품 이이남의 ‘신은 수학자 였을 지도 모른다’다. 이작품은 컴퓨터 그래픽과 텍스트, 도형 이미지를 애니메이션화해 시각적으로 만들어 주는 모션 그랙피스 등을 선보인다. 숫자들이 오밀조밀 모여 시원한 폭포수 처럼 떨어지는 모습이 꽤 흥미롭다.
두번째 색션 ‘예술 너머 수학 : 변화하는 세상을 보여주다’에서는 예술 작품 속 수학 개념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작가인 김현호는 대표적인 수리적 모형을 통해 복잡한 인간의 행동을 해석하고 그 의미를 추론하는 과정을 퍼포먼스 형태로 전시한다. 김 작가는 이 작업을 위해 칠판에 수학의 식을 나열하는 자신의 모습을 이틀 간 촬영했다.
함수 그래프로 담아낸 권영성‘산과 아파트 관계 그래프’작품을 통해 모든 사물들의 관계를 표현하는 함수의 특징도 살펴볼 수 있다. 이외 정재일, 김주현, 홍혜란의 작품에서는 수학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기하학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마지막 색션인 ‘수학 너머 예술 : 미지의 세계를 보여주다’에서는 수학이 다른 학문과 융·복합함으로써 다양하게 확장된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수학을 기반으로 발전한 기술 공학을 이용한 키네틱 아트로 움직이는 센서에 따라 꽃이 피어나는 최우람 작가의 ‘하나- 이박사님꼐 드리는 답장’과 나사에서 보내온 수 데이터를 통해 우주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Spece 0 의 ‘이터널 나이트’는 수학의 신비로움을 오롯하게 느끼게 해준다.
●한국미술 명작
미래와 현재의 한국미술을 즐겼다면 3~6전시실로 향하자. 20세기 한국미술의 거장들을 만날 차례기 때문이다. ‘한국미술명작’전은 국내의 주요 공립미술관, 문화재단, 가나컬렉션, 이건희 컬렉션, 개인컬렉션이 참여한 전시다. 국내에서 A급이라고 칭하는 수준높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번 전시는 구본웅, 권옥연, 권진규, 김기창, 김은호, 김환기, 문신, 문학진, 박고석, 박노수, 박래현, 박생광, 박수근, 배운성, 변관식, 신학철, 양수아, 오윤, 오지호, 유영국, 이대원, 이상범, 이성자, 이우환, 이응노, 이인성, 이중섭, 임직순, 장욱진, 전혁림, 천경자, 최욱경, 하인두, 한묵, 허백련 등 30명의 유명 작가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의 첫 관문인 제 3전시실에서는 ‘상상의 공동체를 넘어’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이곳 전시에서 주목할 작가가 있다. 박고석이다. 평양 출생인 박고석은 이중섭, 한묵 등과 1952년 ‘기조전’을 창립했고 유영국, 이규상 등과 모던아트협회를 통해 활동했다. 그의 작품 중 ‘설악 울산바위’는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작품이다. 고 삼성 이건희 회장이 생전 그림을 구입하고자 했지만, 유족 측이 판매를 거부한 일화가 있다. BTS 멤버인 RM의 수집품과 같은 결의 작품 박고석 작가의 ‘외설악’도 놓치면 후회하는 작품이다.
존재에 대한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했던 이우환의 대표작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바람과 함께’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고, 이중섭과 장욱진의 대표작들 또한 만날 수 있다.
제 4 전시실에서는 ‘우아와 아름다움의 세계’라는 주제로, 아름다움과 미술, 시각적 이미지와 예술과의 관계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회화는 생명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영원화한 것”이라고 정의한 오지호의 작품과 1930년대 시인 이상의 절친이면서 당시로는 급진적인 형식의 작품들로 파격을 선보였던 구본웅의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제5전시실에서는 ‘이성과 합리, 이상향’이라는 주제로, 글로벌하게 재편되는 정신의 역사에 민감하게 반응한 작가들을 살핀다. 김환기의 1950년대 반구상의 작품부터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 준 ‘점화’ 시리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서구의 기하학적 추상을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독특한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유영국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제6전시실에서는 ‘정체성과 삶’이라는 주제로, 자심의 신념과 공동체의 가치 형성을 작품 세계를 투영했던 작가들을 살핀다. 오윤의 ‘팔엽일화’는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인물의 간결한 동작들로만 표현해 조형성의 극한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배운성의 ‘가족도’는 서양의 기법과 형식을 빌려와 조선의 마음을 담아낸 수작이라 평가받는 작품이다. 두 전시 모두 유료로 운영되며 광주·전남지역민은 20% 할인한다. 티켓은 네이버를 통해 구입 가능하다.
광주시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2024 여름특별전은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살필 수 있는 기획으로 한국 미술의 진정한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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